흑백사진 찍기
방 정리를 하다 손에 잡힌 워싱턴 조지타운에서의 2016년 여름. 난 그저 작은 명함사이즈의 흑백 사진을 찍고 싶었던 건데, 그게 그렇게 어려웠다. 사진관을 가야한다는 일념 하에 섭씨 40도를 웃도는 뉴욕과 워싱턴을 헤집고 다녔다. 하지만 그렇게 발품을 팔아 겨우 건진 건 이 컬러 여권사진. 굳은 얼굴이 땀으로 범벅돼 있다. 번드레한 얼굴은 그렇다 치더라도 옷이 삐뚤어진 모양은 볼 때마다 심기가 불편해진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사진관을 찾다 지쳐 들어간 곳이 결국 Fedex Office 였던 것이다. 사진관은 아니지만 왠지 여기서는 찍어줄 것만 같았다. 그리고 왠지 여기가 아니면 미국에서의 '흑백사진 찍기'는 하지 못할 것 같았다. 막상 들어가 보니 사진을 찍을 마땅한 공간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
PHOTO ESSAY/미국
2017. 1. 23. 22:14
